트럼프, 탐사 프로젝트 명령 서명
2020년대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 화성까지 가는 전진기지로 삼아

2020년대 달 궤도에 구축할 예정인 우주정거장 ‘딥 스페이스 게이트웨이(DSG)’의 상상도. 보잉 제공
1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유인(有人) 화성 탐사를 목표로 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를 승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처음으로 미국인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내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화성과 그 너머의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장거리 수송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페이스X, 차세대 우주발사체 ‘스페이스론치시스템(SLS)’을 개발하는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 등 민간 우주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2030년대를 목표로 유인 화성 탐사를 준비하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도 있지만 달을 거쳐 화성으로 가면 지구에서 한 번에 화성까지 가는 것보다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유인 달 탐사선을 쏘아 올릴 SLS는 2019년 12월 시험 발사가 예정돼 있다.
미국은 1969년 유인 달 탐사선 아폴로 11호가 달 표면에 인류 최초로 착륙하면서 우주 개발 경쟁에서 세계 최강국이 됐지만 아폴로 임무 이후로는 달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무인 탐사선을 목성 토성 등 심(深)우주로 보내거나 거대 우주망원경을 구축해 외계행성을 찾는 등 천체를 관측하고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통해 각종 과학실험을 수행하는 데 집중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화성 유인 탐사를 구체화하면서 다시 달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