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스타 경진대회 2100명 경쟁… 수상자 비법 공개
청년드림센터장상 정은미 씨 유튜버 소개 많이 한 한국화장품… 시장 조사 통해 6000만원 팔아
해외 유명 제품을 온라인 쇼핑을 통해 집에서 받아 보는 일은 누구에게나 일상이 됐다. 온라인 쇼핑은 지구 반대편 판매자와 소비자를 이어준다. 이러한 온라인 쇼핑에 매력을 느낀 청년들이 전 세계를 잠재적 시장으로 삼고 ‘수출’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쇼핑몰인 ‘이베이’가 이들에게 무대를 제공한다.
이베이코리아는 해외 판매자로 성공을 꿈꾸는 창업가들을 발굴하는 ‘제7회 이베이 수출스타 경진대회’를 8∼11월 4개월 동안 진행했다. 동아일보와 한국무역협회, 우정사업본부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 총 2100여 명의 판매자들이 참가했다. 이들의 누적 판매액은 35억 원. 이베이코리아는 11일 뛰어난 판매 실적을 보였거나 고객 만족도 점수가 높은 판매자를 시상했다. 20명이 수상의 영광의 안았다. 이 중 3명의 판매자를 만나 성공 비결을 직접 들어봤다.
○ 성공 비결은 ‘시장 조사’에 있다
정 씨의 성공 비결은 이베이의 특징을 사전에 파악한 시장 조사에 있었다. 그는 해외 팔로어(구독자)가 많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소개된 한국 제품이 무엇인지부터 살폈다. 정 씨는 “이베이 이용자의 상당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본 제품을 궁금해하고 사고 싶어 한다. 국내 유명 제품이 반드시 해외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은 아니다. 해외 SNS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품이 무엇인지 찾아본 뒤 판매했다”고 했다.
정 씨는 유명 유튜버가 소개한 한국 화장품을 주로 팔았다. 이러한 시장 조사는 안정적인 매출로 이어졌다. 4개월 동안 480개 상품을 팔아 6000만 원 상당의 판매액을 달성했다. 그러던 중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은 결국 ‘한국적’인 게 아닐까”란 생각에 이르렀다. 전통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배경이다. 이런 그의 안목은 해외 소비자를 만족시켰다.
정 씨의 또 다른 성공 비결은 부지런함이다. 안정적인 판매에 안주하지 않고 매일 5∼7개의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정 씨는 “계속 새로운 물건을 준비하면 해외 소비자의 소비 동향을 알 수 있다. 또 한 명의 소비자라도 더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뿌듯한 순간을 묻자 “진심이 통할 때”라는 답이 돌아왔다. 정 씨는 “해외 소비자로부터 ‘좋은 제품 잘 받았다. 고맙다’는 메시지를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 진심이 통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그는 “비록 작은 규모지만 해외에 한국 제품을 알려 외화를 벌어들인다는 생각에 자긍심이 크다. 더 열심히 하겠다”며 웃었다.
대상 유덕영 씨 SNS 활용해 아랍어로 판촉… 영어 못하는 중동 고객에게 인기
최 씨는 이번 대회에서 골프와 자전거 등 스포츠용품을 팔았다. 그는 “대부분이 화장품 등을 판매하다 보니 그 안에서 경쟁이 심하다.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추자는 생각에 스포츠용품을 취급하기로 했다”고 했다. 주변의 만류도 있었다.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스포츠용품에 관심이 있겠냐는 회의적인 시선이었다. 최 씨는 “직원들의 만류에도 뚝심으로 버티고 나갔다. 이베이 셀러로 성장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최 씨는 배송비를 줄이는 전략으로 수익을 극대화했다. 전 세계로 배송하기 때문에 ‘배송비 문제’ ‘배송 지연’ 등은 판매자들의 주된 고민이다. 최 씨는 “단 1g의 무게 차이로 배송료 1000원이 추가로 발생한다. 이 배송비를 아끼기 위해 포장 무게를 어떻게 하면 더 줄일 수 있을까 전 직원이 고민을 한다”고 했다.
이런 최 씨는 가장 보람된 순간으로 ‘포장할 때’를 꼽았다. 그는 “우리 물건을 믿고 구매해 준 해외 소비자를 위해 정성껏 포장해 발송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수상 최성진 씨 스포츠용품 배송비 줄여 수익 개선… “남들과 다른 것을 다르게 팔아”
유 씨는 업체명도 아랍어에서 따왔다. 그는 “외국 유학 시절 보고 느낀 중동은 굉장히 큰 시장이었다. 중동권만 잘 공략해도 이베이 셀러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이베이 특성상 전 세계인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미국 등에서도 많은 판매가 이뤄졌지만 ‘나만의 콘셉트’를 가진 것이 성공 비결이다”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