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17' 발표
애를 키우고 집안일을 할 때 시가(媤家)의 도움을 받는 맞벌이 부부가 10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처가(妻家)의 도움을 받는 경우는 더 늘었다. 하지만 용돈 등 경제적 지원은 처가보다 시가가 먼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이 내놓은 ‘한국의 사회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맞벌이 부부 중 시가에서 자녀양육, 집안일 등의 도움을 받는 이들의 비율은 7.9%로 집계됐다. 2006년(14.0%)보다 6.1%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처가에서 도움을 받는다고 답한 경우는 전체의 19%나 됐다. 처가의 도움을 받는 이들이 갑절이 넘게 많은 셈이다.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부부가 줄고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용돈은 시가에 더 챙겨드렸다. ‘1년 동안 부모에게 경제적 지원을 얼마나 자주 해드렸나’라는 질문에 ‘매우 자주 해드렸다’와 ‘자주 해드렸다’라고 답한 비율은 시가가 30.6%로 처가(24.9%)보다 많았다. 다만 그 차이는 10년 전 13.6%포인트에서 5.7%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학력에 따른 임금 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5∼2016년 중졸 이하 학력자의 임금은 144.0% 상승했지만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학력자의 임금은 186.3% 증가했다. 고졸자의 임금도 같은 기간 168.8% 상승하는 데 머물렀다. 통계청은 “대졸자의 임금 프리미엄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초등학교 4∼6학년생의 91.1%가 게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학생(82.5%), 고등학생(64.2%)보다 높은 수준이다. 청소년들의 비만율도 남녀 모두 늘어났다. 특히 남자 청소년은 비만율이 26.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4.3%)보다 높았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