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3일 방중]文대통령, 메시지 낼 가능성
中, 80주기 맞아 집중조명 나서… 한중 역사공조 땐 日 반발할수도
한국 정부가 난징(南京)대학살 80주년인 13일 이에 대한 추모 등 입장 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 방문 첫날인 이날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베이징(北京) 현지에서 난징대학살을 언급할 경우 역사 문제에서 한중이 공조하고 있다는 모양새가 되면서 난징대학살 자체를 부인해 온 일본은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날 난징대학살의 의미에 대해 한국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형식으로든 한국 측이 난징대학살에 대해 언급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장쑤(江蘇)성 난징 ‘난징대학살 희생 동포 기념관’에서 열리는 80주년 공식 추모식에는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시 주석은 난징대학살이 시작된 12월 13일을 국가추모일로 제정한 뒤 추모식에 참석해 “난징대학살은 제2차 세계대전의 3대 참사 가운데 하나이자 반인류적 범죄로 인류 역사의 암흑 사건이다. (일본이) 역사 범죄를 부인하는 것은 다시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난징대학살은 1937년 12월 13일부터 1938년 1월까지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이 30만 명 이상(중국 측 추정)을 학살한 사건이다. 하지만 일본은 학살 자체를 부인하면서 ‘난징사건’이라 부르고 있고 일본 우익은 날조설까지 주장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13일 난징에서 열리는 국가추도식에 시 주석뿐 아니라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이 참석한다고 전했다. 행사는 TV와 라디오를 통해 생중계된다. 중국중앙(CC)TV 등 중국 매체들은 12일부터 난징대학살을 집중 조명하면서 일본에 희생자에 대한 사죄와 올바른 역사 인식을 촉구하고 있다. CCTV는 또 11∼15일 일본 정부와 일본군이 위안부를 운영했음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5편을 방영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신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