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외국인투수들 찬바람… LG 소사도 거취 확정 못해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니느님’ 니퍼트(36)다. 2011년 두산에 입단해 지난해 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되는 등 7시즌 동안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니퍼트는 결국 두산 유니폼을 벗게 됐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두 자리를 롯데에서 뛰던 린드블럼(30)과 신입 세스 후랭코프(29)로 채웠다. 니퍼트는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연봉 삭감까지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니퍼트는 타 팀과의 계약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기량은 이미 입증했지만 적지 않은 나이라 다른 팀들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2017년 시즌을 앞두고 210만 달러(약 23억 원)에 계약을 한 데다 에이전트(스콧 보라스) 또한 고액 계약을 성사시키기로 유명하다 보니 몸값도 부담이 되리란 분석이다.
2013년부터 5시즌 동안 NC에 몸담았던 해커(34)도 새 둥지를 찾고 있다. 해커는 올 정규시즌에서도 12승을 거두는 등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뒀지만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주춤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넥센의 밴헤켄(38)도 보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팀을 떠났다.
물론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는 게 세상의 이치. 2016시즌 도중 한화에서 방출된 투수 로저스는 팔꿈치 수술 뒤 넥센과 계약을 맺고 내년 시즌 다시 KBO리그를 밟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