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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방출은 예고편… 해커-밴헤켄도 떠났다

입력 | 2017-12-13 03:00:00

장수 외국인투수들 찬바람… LG 소사도 거취 확정 못해




달아오른 스토브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찬바람을 맞고 있다. 오랜 시간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장수 외국인 선수들이 줄지어 정든 팀을 떠나고 있다. KBO리그에 잔류할 수 있을지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니느님’ 니퍼트(36)다. 2011년 두산에 입단해 지난해 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되는 등 7시즌 동안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니퍼트는 결국 두산 유니폼을 벗게 됐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두 자리를 롯데에서 뛰던 린드블럼(30)과 신입 세스 후랭코프(29)로 채웠다. 니퍼트는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연봉 삭감까지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니퍼트는 타 팀과의 계약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기량은 이미 입증했지만 적지 않은 나이라 다른 팀들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2017년 시즌을 앞두고 210만 달러(약 23억 원)에 계약을 한 데다 에이전트(스콧 보라스) 또한 고액 계약을 성사시키기로 유명하다 보니 몸값도 부담이 되리란 분석이다.

2013년부터 5시즌 동안 NC에 몸담았던 해커(34)도 새 둥지를 찾고 있다. 해커는 올 정규시즌에서도 12승을 거두는 등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뒀지만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주춤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넥센의 밴헤켄(38)도 보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팀을 떠났다.

KIA, 넥센, LG 등을 거치며 국내에서 6시즌을 뛰었던 LG 소사(32)도 아직 거취를 확정하지 못했다. LG는 2011∼2013시즌 팀에서 뛰었던 광속구 투수 리즈(34)를 두고 아직 저울질 중이다.

물론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는 게 세상의 이치. 2016시즌 도중 한화에서 방출된 투수 로저스는 팔꿈치 수술 뒤 넥센과 계약을 맺고 내년 시즌 다시 KBO리그를 밟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