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납북 아내 따라 일본 정착
그는 1965년 비무장지대(DMZ)에서 근무하던 중 “베트남에 가면 죽을 것”이라는 두려움 속에 월북했으며 이후 39년 동안 북한에서 살았다. 북한은 구타와 감시를 일삼으며 그를 반미 영화에 출연시키는 등 체제 선전에 적극 활용했다. 1980년 납치 일본인인 소가 히토미(曾我ひとみ) 씨와 결혼해 두 딸을 뒀다.
납치 피해자 귀국을 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으로 소가 씨는 2002년 귀국했으며 그도 2004년 두 딸과 함께 일본 땅을 밟았다. 일본 내 미군 군사법원에서 탈영과 적군 지원 혐의로 유죄가 인정돼 25일간 구금됐고 불명예제대 조치됐다. 젱킨스 씨는 이후 수기를 출판해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한편으로 영주권을 얻어 부인의 고향 기념품 가게에서 일하며 지역 명사가 됐다. 관광 진흥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장도 받았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