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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은 멀어졌지만…다시 뛰는 윤덕여호

입력 | 2017-12-14 05:45:00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중국과 최종전 앞두고 유종의 미 다짐

우승의 꿈은 지나갔지만, 끝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 윤덕여(56)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국가대표팀이 다시 훌훌 털고 일어선다. 2연패의 아픔을 뒤로한 채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막판 담금질에 나섰다.

윤덕여호는 일본 지바에서 벌어지는‘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아직 1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8일 일본전에선 치열한 공방전 끝에 2-3으로 졌고, 11일 북한전에선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12년만의 우승도 함께 좌절됐다.

아쉬운 쪽은 역시 선수단이다. 해외파가 빠졌다고는 하지만 동아시아 무대에서 내심 정상탈환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윤덕여 감독은 11일 북한전이 끝난 뒤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기자회견 직후에는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잠시 만나 짙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선수들 역시 경기종료 직후 아쉬운 표정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언제까지 좌절할 수는 없다. 대표팀은 12일 휴식을 취한 뒤 13일부터 마지막 전체훈련에 돌입했다. 이들이 다시 힘을 내야하는 이유는 하나다. 3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할 수 없다는 각오다. 잊고 싶은 악몽도 떠오른다. 2008년 동아시아선수권(E-1 챔피언십 전신)에서 대표팀은 중국과 일본, 북한에 차례로 패해 3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역대 5차례 E-1 챔피언십에서 대표팀이 3연패를 기록한 적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윤덕여호로서는 당시 악몽을 되풀이할 수 없는 입장이다. 현재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대표팀 관계자는 “사실 북한전 패배 이후 조금은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전에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오면 같은 상황이 벌어지곤 했다. 그러나 12일 저녁부터 선수들이 원래 표정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 선수들 역시 3전 전패로 이번 대회를 마감할 수 없다는 의지로 가득 차 있다”고 귀띔했다.

도쿄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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