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1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동아금융상’ 시상식에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에게 ‘올해의 금융인상’을 건네주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1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동아금융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금융인상’을 수상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회장은 수상 직후 인터뷰에서 “시가총액 1위로 올라간 건 여러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고객의 신뢰를 되찾겠다는 취임 당시의 약속이 시장에서 평가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동아금융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전광우 초대 금융위원장 역시 “KB금융을 시가총액 1위 금융지주로 성장시켰다”며 윤 회장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윤 회장은 취임 이후 “조직이 안정될 때까지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하겠다”며 내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조직 분위기가 어느 정도 추슬러지자 윤 회장은 ‘리딩뱅크’ 탈환을 목표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은행에 치중돼 있는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의도였다.
KB금융은 LIG손해보험, 현대증권을 그룹에 편입하며 덩치 키우기에 나섰고 6월 시가총액 기준으로 7년 만에 신한금융을 앞섰다. 실적도 개선돼 올해 3분기(7∼9월) 누적 순이익은 2조7577억 원으로 경쟁사인 신한금융(2조7064억 원)을 넘어섰다. 각 금융사가 같은 회계기준을 갖춘 2012년 이후 KB금융이 누적 순이익으로 신한금융을 앞선 건 처음이었다.
윤 회장은 내년부터는 아시아 리딩뱅크로 성장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아시아 금융시장은 일본과 중국이 선도하고 있어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도록 실력을 키우겠다”며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는 등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