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유니폼 매출 나한테 올 것” 옛 롯데 동료들과 입담 주고 받아… 시상대선 “롯데 팬들 성원에 감사”
“벌써부터 볼 배합을 연구하고 있다.”
삼성 강민호(32)는 이제 대결 상대가 된 옛 동료 롯데 손아섭(29)을 보며 엄포 아닌 엄포를 놓았다. 손아섭은 “내년 민호 형 유니폼 매출이 다 나한테 올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롯데 이대호(35)도 “(강민호 유니폼은) 그동안 많이 팔려서 더 이상 팔릴 것도 없다”며 지원사격을 했다. 시상식 전부터 호쾌한 입담 난타전이 벌어졌다.
13일 2017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간판 포수 강민호가 거인이 아닌 사자군단의 일원으로 팬들 앞에 인사를 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에 이적한 강민호는 2018 시즌 개막 전부터 구단에 선물을 안겼다. 357표 중 211표(59.1%)를 얻어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적생 강민호의 수상으로 삼성은 골든글러브 미배출 구단의 불명예를 피했다.
강민호가 수상자로 호명되자 시상식 전까지 짓궂은 농담을 하던 옛 동료 손아섭 이대호도 함께 무대에 올라 꽃다발을 건넸다. 혹한 속 야구인 축제는 훈훈한 동료애가 흘러넘쳤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