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30인 이하 소규모 사업장 외국인 근로자에 의존 불가피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5∼299명 고용 사업장에서 부족한 일자리는 26만 개에 이른다.
한국중소기업학회가 최근 발표한 ‘청년이 바라본 중소벤처기업’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들이 취업하고 싶어 하는 직장 순위에서 중소기업은 2.1%로 창업(5.4%)보다 낮은 최하위였다. 청년들은 중소기업을 꺼리는 이유로 ‘급여가 낮아서’ ‘근무환경이 열악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워서’ ‘미래에 대한 비전 부족’ ‘가족 중심의 경영진 구성’ 등을 꼽았다.
중소기업계 내부에서조차 “기업 연구개발(R&D)직을 제외하고는 대졸 청년들이 갈 만한 사업장이 별로 없다”고 말한다.
중소기업계와 정부는 중소기업에도 괜찮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임금이나 근로환경, 회사 문화 개선 등을 위해 중소기업일자리위원회는 중소기업의 ‘표준모델’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의 성장 과실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미래 성과공유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계의 구인난과 청년실업이라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해결되기는 쉽지 않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하지만 결국 중소기업계의 부족한 일자리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