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탐사보도 세븐’
15대·17대 대선에 출마해 이색공약을 내걸며 이름을 알린 전 민주공화당 총재 허경영 씨의 일상이 방송에서 공개됐다.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은 13일 방송을 통해 선관위 기탁금만 10억원을 내고 두 차례 대선에 도전했던 허 씨가 20년 간 별다른 직업이 없이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는지를 살펴봤다.
방송에 따르면 그는 경기도 양주에 있는 ‘하늘궁’, ‘힐링궁’이라고 불리는 자신의 자택 관광료와 예언을 주제로 한 강연, 치유 등을 통해 수입을 얻고 있다. 이 부지의 서류상 주인은 78세의 김모 씨지만 실제로는 허 씨가 살고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취재진이 찾아간 하늘궁에는 200여 명의 지지자가 모여 있었다. 허 씨는 이곳에서 한달에 2번 자택 방문 행사를 연다.
그는 강연에서 “나는 (하늘에서) 직접 온 사람이야, (여기는)직영점이야. 종교는 모든 게 대리점이야. 맞아 안 맞아?”라고 말했다. 이에 청중은 “맞아요 맞아”라고 호응했다.
특히 그는 강의를 듣는 이들을 상대로 독특한 치유 행위를 했는데, 여성의 가슴 등 주요한 부위를 만지거 포옹하고 자신과 눈을 마주치게 했다.
허 씨는 이 행위를 두고 자신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일종의 치유라고 밝혔다.
하늘궁 이용료는 1박 2일에 20만원, 5박 6일에 100만원 정도이며, 선거 자금을 위해 200~300만원의 건강기기도 판매 한다고.
허 씨는 1997년과 2007년 대선에 출마해 신혼부부에 1억 원 지급, 출산시 3000만 원,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매월 70만 원 지원 등의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어 화제된 바 있다. 특히 2008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결혼설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실형의 처벌을 받았다. 또 7억원대 최고급 승용차 롤스로이스를 몰고 다니는 호화스러운 일상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