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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감동경영]국학의 미래, ‘청년선비 프로젝트’로 답을 찾다

입력 | 2017-12-15 03:00:00

한국국학진흥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에서는 2015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청년선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선비정신을 통해 청년들에게 인문정신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현재의 어려움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자 하는 중장기 프로젝트이다. 우리의 전통문화로 이어져 온 선비정신을 성찰함으로써 급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을 올바로 바라보고, 가치 평가할 수 있는 힘을 청년들 스스로 발견하고 현실을 타개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선비정신에 깃들어 있는 긍정적인 가치(청렴, 절의, 화합, 책임의식 등)를 21세기에 걸맞게 재구성하고, 향후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정신문화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름하여 ‘청비이공’ 프로젝트이다. ‘청비’란 ‘청년선비’의 줄임말이고 ‘이공’이란 ‘20대를 위한 20분 강의’라는 뜻이다. 그동안의 인문학 강좌가 오프라인 공간에서 유명 강사의 일회성 강연으로 끝나거나 유튜브에 강연 영상을 올리는 정도에 머물렀던 데 비해, 청비이공 프로젝트에서는 공연과 강연, 고전읽기 캠프, 토론배틀 등을 통해 청년들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을 통해 그 성과를 재생산해 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청년 맞춤형 선비정신 플랫폼 구축… 전국선비열전 및 SNS 선비열전


전국선비열전과 ‘SNS 선비열전’에서는 ‘지역’과 ‘청년’에 초점을 두고 맞춤형 선비정신 플랫폼을 구축해왔다. 전국선비열전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선비정신을 발굴해 해당 지역의 대학(2017년 경기대, 경상대, 충남대, 전북대, 강릉대)에서 인문콘서트를 개최함으로써 지역과 선비, 청년이 융합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SNS 선비열전에서는 지난해부터 유튜브에 청비이공 채널을 개설하고 ‘20대를 위한 20분 강연’을 기조로 현재까지 30여 개 강연 콘텐츠를 업로드하여 청년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전통 인문정신문화로서 선비정신을 현대사회의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와 내용으로 구성한 콘텐츠로 ‘선비와 공동체정신’ ‘선비와 인성교육’ ‘선비와 근대정신’ ‘선비와 미니멀리즘’ ‘선비와 재테크’ 등이 그것이다.



혁신과 퓨전의 인문콘서트 시대를 열어가는 고전읽기캠프와 청년선비포럼


청년선비 고전읽기캠프는 전통적인 학자이자 정치가로서 선비들의 고전에 대한 비중이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청년들이 선비의 저작을 읽고 발표와 토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다. 2016년에는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2017년에는 율곡 이이의 동호문답을 텍스트로 정해 청년들이 미리 읽고 직접 발표와 토론을 준비해서 캠프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청년선비포럼은 20분 이내의 간결하고 함축적인 강연과 공연, 시시비비 토론배틀로 구성된다. 지난해에는 이기동 교수(성균관대) 등의 학자와 TV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출연하고 있는 마트 테토, 올해는 전호근 교수(경희대)와 비정상회담의 타일러 라쉬가 선비정신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청년선비포럼에서는 공연행사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에는 ‘애니메이션 크루’의 선비정신 미디어 퍼포먼스가, 올해는 ‘고영열과 두번째달’ 컬래버레이션 팀의 에스닉 재즈 반주에 얹은 퓨전 판소리가 펼쳐졌다. 공연적 요소와 재미, 토론 배틀, 학술적인 콘텐츠가 조화를 이룬 청년선비포럼은 청년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인문학 콘서트의 새 장을 여는 신선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선비정신을 우리 사회의 소통 채널로


청년선비 프로젝트는 한국인의 오랜 삶의 지표이자 덕목으로 인식되어 온 선비정신을 우리 사회와 청년들에게 확산시켜 나감으로써 구세대와 신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채널로 구축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앞으로 영국의 신사도, 일본의 무사도와 같이 선비정신이 한국을 대표하는 정신문화로서 자리 잡고 세계인과 소통할 수 있도록 SNS 환경에 친화적인 콘텐츠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강연 영상이 더욱 축적되면 영문자막, 일문자막, 중문자막 버전 등을 제작해 한국의 청년세대뿐만 아니라 세계인과 소통할 수 있도록 서비스 기반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