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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 빠진 TV②] 슬기로운 PPL 활용법

입력 | 2017-12-15 06:57:00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위쪽)-SBS 드라마 ‘피고인’. 사진제공|tvN·SBS


‘슬기로운 감빵생활’ 의정부 세트장서 촬영
PPL? 수감자 사식이나 책 등으로 등장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는 극중 서부교도소 감방 내부를 비롯해 교도관 사무실, 접견실, 의무실, 작업실, 운동장 등 교도소 내 다양한 현장들이 등장한다. 실제처럼 보이지만 대부분 경기도 의정부 세트에서 촬영된 장면들이다. 교도소가 워낙 특수한 공간이다 보니, 촬영협조가 어려워 대부분 세트를 지어 촬영한다. 대신 제작진은 시청자들이 극중 에피소드를 현실에서 실제 일어나는 일처럼 느끼도록 하기 위해 촬영장소와 소품의 ‘리얼리티’에 신경을 쏟는다.

올해 초 방송돼 화제를 모았던 SBS 드라마 ‘피고인’과 영화 ‘프리즌’은 교도소의 전체적인 ‘그림’이 필요한 데다 몰입도와 극적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옛 장흥교도소에서 모든 촬영을 마쳤다. 1970년대 지어진 옛 장흥교도소는 2015년 새 부지로 이전했고, 현재는 지자체 시설물로 이용되고 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세트도 옛 장흥교도소를 참고해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영화 ‘7번방의 선물’ 제작진은 전북 익산에 교도소 세트를 지었다.

교도소는 극적인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한 최고의 장소지만 한계도 있다. 실제 교도소에서 촬영을 하더라도 배경이 단조로울 수밖에 없다. 외부와 단절된 공간이고, 똑같은 죄수복이어서 제작지원(간접광고·PPL)도 여의치 않다. 하지만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 등은 이런 한계도 슬기롭게 이겨냈다. 수감자들이 사식으로 먹는 음료나 라면, 과자나 빵, 책 등의 다양한 브랜드로부터 제작지원을 받아 노골적이지 않게 드라마에 노출시키고 있다. 또 수감자들의 과거 회상 장면을 통해 사회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모습 속에서 해당 브랜드 제품들을 노출시키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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