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희망의 싹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15일 러시아 모스크바 VTB 아이스 팰리스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 2차전에서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한 핀란드에 1-4로 역전패했다.
14일 세계랭킹 1위 캐나다에 2-4로 선전했던 한국은 이날도 경기 시작 10분 10초 만에 김기성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 나갔다. 김기성은 공격 지역 오른쪽 보드에서 퍽을 따낸 친동생 김상욱의 패스를 받아 골 크리스 오른쪽으로 쇄도하며 기습적인 스냅샷으로 골 네트를 흔들었다. 이틀 전 캐나다전에서는 김기성의 어시스트를 받은 김상욱이 골을 터뜨렸지만 이날은 반대로 김상욱의 어시스트를 김기성이 골로 연결시켰다.
한국은 2피리어드에서 두 차례나 숏 핸디드 위기를 맞았으나 맷 달튼의 선방에 힘입어 실점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3피리어드 1분 14초에 유쏘 이코넨에게 4번째 골을 허용하면서 1-4로 패했다.
캐나다와의 1차전에서 53세이브를 기록했던 달튼은 핀란드전에서도 57개의 유효 슈팅 가운데 53개를 막아내는 경이적인 선방 쇼를 펼쳤다. 이번 대회 2경기에서 달튼은 세이브성공률 0.938의 신들린 방어를 보이고 있다.
백지선 감독은 경기 후 “캐나다나 핀란드 같은 높은 수준의 팀을 상대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게 희망적이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더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16일 오후 7시 세계 랭킹 3위 스웨덴과 대회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