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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같은 듯 미묘하게 다른 한·중·일의 차 마시기

입력 | 2017-12-16 03:00:00

◇녹차 탐미/서은미 지음/336쪽·1만6000원·서해문집




한중일 삼국의 차(茶)를 연구해온 저자가 녹차 고유의 성질과 빛깔의 아름다움, 차를 담는 도구, 차 마시는 예법 등을 쉽게 소개한다. 과거부터 녹차를 단순한 식품 이상으로 즐기며 찬미해온 세 나라지만 각 문화마다 차를 대하는 태도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아시아의 미를 주제로 한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이다.

녹차는 지배된 지역, 원료, 외형에 따라 명칭이 다양하며 차를 담아 마시는 도구인 다구는 종류와 재료, 시기별 특징이 다르다. 저자는 역사적 사료에 근거해 이를 소개하고, 국내에서 먼저 시작됐으나 일본에 정착한 찻잔 ‘이도 다완’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세 나라 유적지에서 실제 출토된 국내외 화려한 다구의 사진이나 삼국의 전통 회화 속 녹차를 즐기는 사람들을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