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5차 월드컵 0.15초차 銀 올시즌 금3 은2… 세계랭킹은 1위 홈 트랙 평창올림픽 전망 밝아
윤성빈(23·강원도청)과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가 벌이고 있는 ‘스켈레톤 황제 대결’이 점입가경이다. 이번엔 두쿠르스가 윤성빈의 월드컵 4회 연속 우승에 제동을 걸었다.
15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스켈레톤 5차 월드컵. 윤성빈은 최종 합계 1분46초18로 1위 두쿠르스보다 0.15초 뒤져 금메달을 놓쳤다. 8일 자신의 메달 텃밭 중 한 곳인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윤성빈에게 왕좌를 내어줬던 두쿠르스는 이날 인스브루크에서 9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1차 대회 우승 뒤 윤성빈에게 밀려 4경기 만에 맛본 우승이다.
폭발적인 스퍼트를 자랑하는 윤성빈의 강점은 여전했지만 두쿠르스의 노련한 주행 실력이 더 빛난 경기였다. 윤성빈은 1, 2차 스타트 기록이 각각 4초85와 4초80으로 두쿠르스(4초90, 4초85)를 0.05초씩 앞질렀다. 두쿠르스는 이 차이를 완벽한 코너링으로 극복하며 윤성빈에게 이번 시즌 두 번째 패배를 안겼다.
게다가 윤성빈에겐 평창이란 홈 어드밴티지가 있다. 스켈레톤은 트랙에서 얼마나 많이 타보느냐에 따라 기록이 달라진다. 두쿠르스는 올림픽 직전에 와서야 탈 수 있지만 윤성빈은 언제든 탈 수 있다. 이날 평창 올림픽을 위한 올해 ‘모의고사(월드컵 시즌)’를 탈 없이 마무리한 윤성빈은 한국으로 들어와 홈 트랙에서 훈련을 이어 나간다. 이후 내년 1월에 열리는 두 개 월드컵 대회 출전을 끝으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올림픽 준비에 매진한다. 한편 이날 김지수(23·성결대)도 월드컵 개인 최고 성적인 7위를 기록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