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휠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화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가 한창이던 11월 일찌감치 외국인투수 구성을 마쳤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외국인투수 정원(2명)을 채웠는데, 11월 12일 우완 파이어볼러 키버스 샘슨(26)을 영입한 데 이어 사흘 뒤(11월 15일) 좌투수 제이슨 휠러(27)와도 계약을 마쳤다. 메이저리그에서 31경기에 등판했던 샘슨과 달리 빅리그 두 게임 등판이 전부인 휠러는 여전히 국내 팬들에게 생소한 존재다. 한화는 휠러의 무엇에 기대를 걸고 발 빠르게 영입을 진행한 것일까.
휠러는 198㎝·116㎏의 좋은 체격을 지닌 좌투수로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발진의 좌우 균형을 맞춘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피칭메뉴는 평균구속 140㎞대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다소 평범하지만, 큰 키를 활용해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변화구의 각이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용덕 한화 감독이 눈여겨본 또 하나의 매력포인트가 있다. ‘스냅 견제’가 바로 그것이다.
좌투수가 글러브에서 공을 빼자마자 1루에 견제구를 던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주자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도루 확률을 낮출 수 있는 무기다. 손목 스냅을 사용해 그 속도를 높인다면 효과는 두 배다.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한일전 당시 봉중근(LG)이 1루 주자 이치로에게 견제 모션으로 겁을 준 장면도 여기에 속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