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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치용 삼성화재 단장 전격 퇴진한다

입력 | 2017-12-18 05:30:00

삼성화재 신치용 단장이 전격 사퇴한다. 삼성화재 감독과 단장으로서 한국배구의 주류 지위를 놓치지 않았던 신 단장은 이제 영광의 시대를 업적으로 남기고, 상임고문으로 2선 후퇴한다. 스포츠동아DB


삼성화재 신치용 단장(62)이 전격적으로 퇴진한다.

배구계 소식통은 17일 “신 단장이 삼성화재 배구단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상임고문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츠동아 취재 결과, 신 단장은 15일 오전 인사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15일 오후 대전에서 KB손해보험과 홈경기를 치렀는데, 신 단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 단장은 삼성화재 배구단의 산증인이자, 역사 그 자체다. 1995년 삼성화재 창단 감독으로 부임해 실업배구 시절부터 V리그까지 무적함대 삼성화재 시대를 열었다. 실업배구 77연승, V리그 8회 우승 등 범접할 수 없는 업적을 쌓았다. 삼성화재 사령탑으로 V리그 11시즌 동안 모조리 챔피언결정전에 팀을 올려놓았다. 지금까지 삼성 프로스포츠단에서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받은 유일무이한 체육인이었다.

V리그 2014~2015시즌을 끝으로 감독에서 내려온 뒤 그룹 임원(부사장)에 해당하는 단장으로 영전했다. 프런트로서도 신 단장의 영향력은 삼성화재는 물론 배구계 전체에 걸쳐 막강했다.

삼성화재 감독 시절 많은 업적을 쌓은 신치용. 스포츠동아DB


특히 ‘도드람 2017~2018 V리그’에서 삼성화재는 11연승을 거두는 등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가고 있다. 새로 부임한 신진식 감독 체제에서 우승 탈환을 꿈꾸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돌연 신 단장의 퇴임이 확정됐기에 의외성이 더하다.

삼성화재 사정에 밝은 인사는 “(삼성화재 배구단의 모그룹인) 제일기획을 비롯한 삼성그룹이 57세가 넘는 임원들을 정리하는 분위기다. 신 단장도 이런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다른 배구계 인사는 “그래도 팀이 선두권에 있고, 시즌 중인데 배구단 수장을 갑자기 교체하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이제 신 단장은 배구단 사무실에서도 자리를 뺄 예정이다. 새 단장에게 업무를 인계해준 뒤에는 고문으로서 자문 역할에만 응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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