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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古城서 호화 생일파티 구설수

입력 | 2017-12-18 03:00:00

“국민은 세금고통 받는데” 비난에 “온가족 129만원짜리 식사만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40번째 생일 파티를 호화로운 성에서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16일 중부 루아르강 근처 샹보르성에서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 등 가족과 함께 생일 축하 저녁식사를 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생일은 21일이지만 주말을 맞아 당겨서 가족 모임을 가진 것이다.

16세기 프랑수아 1세 때 만들어진 샹보르성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성이다. 루아르강 근처 성에서 가장 큰 규모로 매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이 성은 대통령들의 사냥터로도 유명하다. 글로벌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은행가 출신인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 후 베르사유 궁전 등을 자주 찾아 제왕을 꿈꾼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샹보르성 파티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자 이미지가 더 굳어졌다.

대선에 출마했던 극좌 장뤼크 멜랑숑은 “왜 그의 생일을 왕실의 상징인 샹보르성에서 축하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역시 대선 주자였던 우파 정치인 니콜라 뒤퐁에냥은 “세금, 난민 문제로 프랑스인들은 고통받고 있는데 대통령은 샹보르성에서 생일 파티나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성에서 저녁만 먹었을 뿐 근처에서 잤고 모든 비용은 대통령 사비로 처리했다. 비용도 1000유로(약 129만 원)를 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