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지난달 1일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오른 설정 스님의 취임법회. 동아일보DB
하지만 어느 하나 순탄한 게 없었다. 종교인과세는 보수 개신교계를 중심으로 정부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 1년 내내 시끄러웠다. 지난달 기획재정부와 종교계가 ‘종교활동비 비과세’ 등에 합의하며 한숨 돌리는 듯했으나, 다른 직종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종교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개신교계에서는 하반기 명성교회를 둘러싼 논란이 컸다. 이 교회는 개척자인 김삼환 목사가 세습을 거듭 부인해왔음에도 결국 아들 김하나 목사가 담임목사를 맡았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논의가 이어졌던 개신교 연합단체들의 통합 역시 사실상 무산됐다. 올해 개신교로선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95개 논제’를 밝힌 지 500년 되는 뜻깊은 해였으나 분위기가 살지 않았다.
가톨릭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었다. 하지만 낙태죄 존폐를 둘러싸고 정부와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며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달 초 시작한 ‘낙태죄 폐지 반대 일반인 100만 명 서명운동’이 내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