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청성, 아주대병원 떠나며 건네… “헌혈하고 세금 많이 내겠다” 언급도 李교수 “사회 기여를” 법률책 선물
17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오 씨의 메모에는 “아주대병원 안의 (이국종) 교수님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들이 치료를 잘해준 데 대하여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말미에는 ‘오청성’이라는 이름 석 자를 크게 눌러썼다. 이 메모는 오 씨가 아주대병원을 떠난 15일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 등에게서 1차 수술을 받은 지 32일 만이었다.
이날 오 씨는 이 교수에게 “주한 미군과 한국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헌혈도 많이 하고 세금도 많이 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에서 “병사 몸에는 대한민국 국민이 자기 팔 찔려가면서 헌혈한 피 1만2000cc가 흐르고 있다. (오 씨가) 남한에서 직장을 다니며 번 돈으로 세금을 내 다시 국가경제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씨가 화답한 셈이다.
이 교수는 “오 씨가 한국사회에 잘 정착해 ‘수원 오 씨’로 살았으면 좋겠다”며 “상황이 안 좋았을 때보단 낫지만 여전히 간수치가 높다. 잘 치료받게 돼 굉장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오 씨는 이번 주부터 국군수도병원에서 재활치료와 함께 귀순 경위 등에 대한 국가정보원 및 군 관계자들의 합동신문을 받게 된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