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끝>방탄소년단 ‘위드 서울’ 속 한강공원
서울시 홍보송 ‘위드 서울(With Seoul)’ 뮤직비디오 주인공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의 ‘아이 서울 유(I SEOUL U)’ 조형물 앞을 걸어가고 있다(위쪽 사진).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시민이 여유로워 보인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3일 오후 4시 서울시 홍보송 ‘위드 서울(With Seoul)’ 뮤직비디오가 서울시 관광홈페이지(www.visitseoul.net)에서 공개됐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스튜디오에서 즐겁게 녹음하는 장면에 청계천, 남산, 서울로7017 등 서울 곳곳이 어울리며 자연스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위드 서울 뮤직비디오는 공개 4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210만 건을 훌쩍 넘어섰다.
서울시 대표 명소가 속속 등장하는 뮤직비디오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곳은 여의도 한강공원이다. 한강을 빼놓고서는 서울을 말할 수 없다는 뜻이다. 여의도 한강공원에 전시된 ‘아이 서울 유(I SEOUL U)’ 조형물 앞을 배우 고수정이 걸어간다. 소녀는 한강공원을 둘러보면서 기운을 얻은 듯 미소 짓는다.
경제 발전의 표상으로만 인식되던 한강은 조금씩 시민 일상으로 들어왔다. 본격적인 작업은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대회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1982년 시작된 ‘제2차 한강종합개발사업’부터다. 2001년에는 대대적인 환경 정비를 통해 자전거도로를 만들었다. 한강공원에서 부산까지 자전거로 갈 수 있게 됐다. 불법 노점 대신 2008년에는 편의점이 생겨났다. 여름이면 편의점 파라솔에서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상대적으로 깨끗해진 강에 낚싯대를 드리우는 시민들도 보인다. 한강은 시민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안식의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계절별로 다양한 이벤트가 끊임없이 열린다. 봄에는 벚꽃축제가 열리고 여름에는 캠핑장이 들어선다. 가을에는 100만 명이 찾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펼쳐지고 겨울에는 눈썰매장이 만들어진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사는 이소은 씨(31)는 “한강에서 운동하고 놀고 먹고, 많은 것을 한다”며 서울에서 가장 만족하는 공간으로 한강을 꼽았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데다 수질 관리로 생태계가 되살아나면서 경제적 가치도 높아졌다. 2012년 주요 사회간접자본(SOC)을 포함한 국유재산 가치를 따져보니 한강의 가치는 24조1000억 원에 이르렀다. 국회의사당(2조3736억 원), 청와대(6451억 원)보다 월등히 높았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 날씨가 따뜻할 때는 한강공원에서 음식을 먹으며 사진을 찍는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 등 관광객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다. 16일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미국인 제임스 코리 씨(36)는 “인터넷에서 본 것보다 훨씬 예쁘고 아름다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다”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