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델만-넥센 로저스-롯데 듀브론트-SK 산체스(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넥센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SK 와이번스
‘100만 달러’(약10억9000만원). 여전히 부를 상징하는 숫자다. 선수 연봉이 치솟고 있는 KBO리그에서도 연봉 10억원은 매우 특별한 소수의 영역이다. 그러나 외국인선수들은 다르다. 2017시즌에 이어 2018년 10개 구단 외국인선수 평균 연봉도 100만 달러에 다가가고 있다. 평균적으로 팀 당 32억 원 이상을 외국인 선수에게 지급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집세, 통역고용, 항공권이 제공되는 가족초청 그리고 종종 연봉을 초과하는 이적료까지 더하면 KBO리그는 매년 400억 원 이상을 해외에 지출하고 있다.
2017시즌 개막 기준 10개 구단 외국인선수 30명의 연봉 총액은 3098만5000달러였다. 로 한 명당 평균은 103만3000달러다. 사상 첫 연봉총액 3000만 달러 돌파, 평균 100만 달러를 넘어선 기록이었다.
2017시즌 KBO리그에는 고액 연봉을 받는 외국인선수가 부쩍 늘어나 평균액수를 100만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210만 달러를 받았고 한화는 3명의 외국인 선수에게 480만 달러를 썼다. 30명 중 14명이 100만 달러를 받았다.
앞으로 7명의 외국인 선수가 추가로 계약하면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고 금액 3098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높다.
NC가 찾고 있는 에이스 투수 등 몸값이 높은 선수가 가세하면 평균 연봉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주목할 부분은 지난해는 초고액 선수들이 총액을 끌어올렸다면 올해는 평균적으로 급상승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23명 중 14명이 100만 달러 이상 계약을 해 이미 지난해와 같은 숫자를 기록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선수의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면서 앞다퉈 성공 확률이 높은 수준급 선수를 영입해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국내 FA선수들의 몸값 상승도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구단이 이적료를 점차 높이고 있는 것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