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현대건설, 신화 일군 70년… 글로벌리더로 이어갈 100년

입력 | 2017-12-20 03:00:00

[2017 대한민국 건설상]종합대상




종합대상(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한 현대건설의 김정철 부사장(오른쪽)과 시상자 손병석 국토부 제1차관.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현대건설은 지난 70년 동안 뜨거운 열정과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건설 신화’를 이뤄왔습니다. 이제 70년을 넘어 향후 100년을 이어갈 엔지니어링 기반의 글로벌 건설 리더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2017 대한민국 건설상’의 종합대상(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은 현대건설의 정수현 사장(65)은 19일 서면으로 이 같은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해외 출장 중인 정 사장을 대신해 김정철 부사장이 참석했다.

현대건설이 걸어온 70년은 그 자체가 한국 건설의 역사다. 1947년 창사 이래 국내외에서 3600건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해내며 국내 건설업계 ‘맏형’ 자리를 지켜왔다. 최초, 최고, 최대라는 타이틀을 단 프로젝트가 한둘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굵직한 대형 공사를 도맡아 경제발전의 기틀을 닦았다. 1960년대 춘천댐, 소양강 다목적댐 등을 지었고 1970년대에는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주도했다. 1980, 90년대엔 서산간척사업의 대역사를 썼다. 여의도의 30배, 남한 면적의 1%에 달하는 국토가 새로 생겨났다. 한강에 놓인 다리 31개 중 11개가 현대건설의 작품이다.

현대건설이 설계부터 구매, 시공까지 도맡아 올해 5월 카타르 도하에 준공한 총면적 18만 m² ‘하마드 메디컬시티’ 전경. 현대건설은 현재 카타르에서 국립박물관 신축 공사, 루사일 고속도로 건설, 신항만 공사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1966년 태국 고속도로 공사를 따내며 국내 건설사 최초로 해외시장에 발을 디뎠다. 현재까지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등 59개국에서 맡은 프로젝트만 821개, 1227억 달러(약 133조 원) 규모다.

1976년 ‘20세기 최대의 역작’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수주하며 해외 공략을 가속화했다. 2005년에 완공한 이란 사우스파 4, 5단계 가스전은 완공 기준으로 국내 건설사의 해외 플랜트 수주 사상 최대 규모(16억 달러)다.

현재 “세계 크레인의 3분의 1이 카타르에 모여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형 인프라 공사가 한창인 카타르에서 현대건설은 루사일 고속도로 건설, 신항만 공사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이 중 올해 준공할 예정인 카타르 국립박물관은 세계 건설업계가 주목하는 프로젝트다. 16개의 원형 패널을 사용해 건물 전체가 꽃잎을 포개 놓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중동 사막의 ‘모래장미’를 모티브로 현대건설의 첨단 공법이 적용된 결과다.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한 현대건설은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5월엔 현대엔지니어링과 손잡고 말레이시아에서 약 1조 원 규모의 현지 최대 발전소 공사를 따냈다.

2011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축을 맡아 첨단 기술과 혁신적 디자인이 융합된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이 105층 건물이 완공되면 서울의 새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