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릉 KTX공사 김태희 단장 국내 최장 21km 대관령터널 등… 난코스 극복하고 22일 개통 “안전 올림픽 될수 있도록 최선”
김태희 한국철도시설공단 원주강릉사업단장이 서울∼강릉 고속철도 공사를 이끈 1년여간의 경험을 소개하며 미소 짓고 있다. 김태희 단장 제공
김 단장은 1986년 철도공단의 전신인 철도청에 입사한 뒤 31년 동안 철도건설 감리 분야에서 일해 온 철도 전문가다. 경인2복선전철, 일산선, 부산 부전∼일광선 등 굵직한 노선의 현장사업단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서울∼강릉 고속철도의 마무리 공사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았다.
김 단장이 가장 마음을 졸인 공사는 서원주역∼만종역 구간의 선로작업이었다. 기존 중앙선 선로와 나란하게 고속철도 노선을 까는 공사여서 인명사고 위험까지 있었다. 김 단장은 “중앙선을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과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밤낮으로 작업한 끝에 큰 사고 없이 공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철도공단과 시공사, 감리회사 직원들의 노력이 배어든 서울∼강릉 KTX는 5년 6개월의 대(大)공사를 마치고 이달 22일 개통된다. 전국 실시간 통신이 가능한 철도무선통신시스템(LTE-R) 등 기존 노선에서 볼 수 없던 첨단 기술이 이 노선에서 새로 선보인다.
특히 철도가 지나지 않는 충남 태안군에서 나고 자란 김 단장에게는 이번 공사의 의미가 남다르다고. 김 단장은 “‘고속철도 사각지대’였던 강원 지역에 국내 첫 가로축 철도를 완공하게 돼 어느 사업 때보다도 큰 보람을 느낀다”며 “노선이 최종 개통되는 순간까지 ‘안전 올림픽’의 초석을 놓는 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