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8일 샤이니 멤버 종현(본명 김종현·27)이 눈을 감았다. 그는 유서를 통해 우울증을 토로해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안겼다.
연예인의 우울증 문제는 전부터 이야기되어 왔다. 앞서 고(故) 이은주, 최진실, 채동하 등도 우울증을 앓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009년 배우 박진희는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 석사 논문 ‘연기자의 스트레스와 우울 및 자살 생각에 관한 연구’를 통해 “자살과 먼 거리에 있을 것만 같은 연예인들 중 전체의 40%가 자살을 생각한 적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샤론정신건강연구소 박상희 소장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연예계가 굉장히 화려하지만 사실 이 사람의 마음이나 정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상처를 주기에 여러 가지로 좀 최적화된 상태에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예인들은 보여줘야 하는 직업이고 이미지의 직업이기 때문에 좋은 모습만 보여야 되지 않느냐. 그러다 보면 그 얘기를 누군가한테 하지 못하고 ‘나 혼자 이겨낼 수 있어. 나는 강해’ 이렇게 생각을 하다가 결국에 내 의지로는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우울증에 갇히는 걸 수도 있다”며 “내 얘기를 할 수 없는 직업이라는 것, 내가 보여줘야 하는 직업이라는 게 연예인들이 결국 우울증에 빠지는 큰 이유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연예인에 대한 악플 문제에 대해서는 “악플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인간이 스타이기 때문에 이겨내야 된다? 이건 사실 저는 그 누구도 감당하기 어려운 아픔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너무 우울하면 나 스스로 그걸 헤쳐 나오려고 하는 노력보다는 누군가의 손을 잡고 함께 나오시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옆에 가족이나 친구나 연인이 있으면 참 좋고 그게 아니면 전문가의 손을 붙잡을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종현 씨도 치료를 받았다고 나오고 있기 때문에 찾아가도 아무 소용없는 것 아니냐고 얘기를 할 수도 있는데 전문가가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해도 서로 또 조금 안 맞을 수도 있다”며 “거기서 또 포기하지 말고 전문가도 사람이기 때문에 잘 맞는 전문가를 찾아보는 노력도 중요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