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한화 이글스의 외야수 이용규(32)가 연봉을 자진 삭감했다.
20일 한화는 “이용규 선수가 2018시즌 연봉 4억원에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올해 연봉 9억원의 44% 수준이다.
한화에 따르면 이용규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 신청 자격을 얻었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판단해 권리신청을 1년 미루면서까지 본인이 납득할 수 있는 활약을 보이겠다며 절치부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이용규는 부상으로 57경기 출장에 그쳤다. 시즌 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팔꿈치 염증에 시달렸고, 5월 초에는 손목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아 두 달 넘게 결장했다.
그는 부상 후유증으로 올 시즌 타율 0.263, 47안타, 12타점, 31득점, 10도루를 기록해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소식이 전해지자 야구팬들도 이용규의 선택에 박수를 보냈다.
Ja***은 “이용규 입장에서 진짜 큰 결정한 거다. 꼭 돈 때문이 아니더라도, 프로 선수한테 연봉은 자존심이고 본인의 가치가 되는 건데 그걸 자진 삭감 한다는 건 절대 쉬운 결정이 아니다”라며 “이번 시즌 이용규 좋은 플레이 기대한다”고 말했다.
ky***은 “남자답고 멋있다. 내년 잘해서 당당하게 인상 요청하자”고 했고, tm***도 “한화 팬으로서 이용규 선수의 멋진 부활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