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채태인. 스포츠동아DB
넥센과 채태인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 협상이 결국 해를 넘길 전망이다.
채태인은 넥센의 유일한 내부 FA다. KBO리그 데뷔 후 첫 FA 자격을 얻은 그는 어떻게든 권리를 행사하고 싶고, 구단은 냉정한 평가를 통해 가치를 매길 수밖에 없다. ‘FA 계약은 정(情)보다 비즈니스 성격이 강하다’는 말과도 일치한다. 구단 핵심관계자가 꾸준히 채태인 본인은 물론 에이전트와도 연락하고 있지만,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구단 고위관계자는 “채태인과 협상은 올해를 넘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넥센은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채태인에게 이적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타 구단이 채태인을 영입하기 위해선 그의 2017시즌 연봉(3억원)의 300%인 9억원만 넥센에 보상하면 된다. 그럼에도 바이어가 나타났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팀 사정상 덜컥 계약하기도 쉽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4년 연속 홈런왕(2012~2015년) 박병호가 돌아왔고, 장영석도 2017시즌 60경기 만에 12홈런을 터트리며 타격 잠재력을 뽐낸 터라 더욱 그렇다. 게다가 둘의 포지션이 채태인과 겹친다. 여전히 주전으로 뛸 만한 능력을 갖춘 채태인에게 길을 열어줄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채태인 본인도 “기회만 주어지면 무조건 내 몫을 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한다.
과연 채태인의 행선지는 어디일까. 넥센 구단의 핵심인사는 “채태인과 협상에 대해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