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피디아, 30개국 1만5081명 조사
20일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 302명을 포함한 세계 30개국 직장인 1만5081명을 대상으로 ‘유급휴가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국의 휴가 만족도는 꼴찌였다. 한국 직장인 82%가 ‘휴가 사용 환경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65%)보다 1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두 번째로 불만이 많은 나라는 프랑스(66%)였는데 1, 2위 간 격차가 16%포인트나 된다.
한국인 응답자 중 ‘휴가 이후 여유로워진 상태로 업무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30%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30개국 평균(67%)에 크게 밑돈다. 이유는 업무량이었다. ‘휴가 중에도 두고 온 일 생각에 불편하다’는 의견이 72%, ‘휴가 중에도 일을 하는 경우’도 61%에 달해 모두 1위였다.
휴가 사용률은 다소 늘었다. 지난해 조사에선 주어진 휴가를 전부 쓴 사람이 39%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절반 이상(51%)이 같은 대답을 했다. 하지만 전체 평균(66%)에 비하면 여전히 낮다. 조사 대상 국가의 평균 연차일수는 24일이고 그중 20일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어진 유급휴가를 모두 사용하지 못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국인은 ‘업무가 바쁘거나 대체 인력이 없어서’(34%·복수응답)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상사나 동료의 눈치가 보여서’(26%),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아껴두려고’(24%)가 뒤를 이었다. 휴가 사용 시 죄책감을 느낀다는 답변도 61%에 달했다. 죄책감 답변의 전체 평균은 29%에 불과했다.
연차 사용에 비협조적인 환경도 걸림돌이었다. 고용주가 휴가를 독려한다고 답변한 국가는 캐나다 멕시코 노르웨이 등이었으며 반대로 비협조적이라고 답한 국가는 일본 이탈리아 한국 등이었다. 한국의 휴가 권장률(51%)은 전체 평균(67%)에 비해 16%포인트나 낮았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