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D-50]태극전사들 막판 담금질 한창
○ 쇼트여왕 대관식 준비하는 최민정
효자종목 쇼트트랙 대표팀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4차 월드컵에서 세계 최강의 전력을 뽐내며 청신호를 켰다. 그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얼음공주 최민정(19)이다. 최민정은 1∼4차 월드컵 전체 12개의 개인 종목 중 절반인 6개를 목에 걸며 빙판을 지배했다. 500m(금1), 1000m(금2), 1500m(금3) 종목을 가리지 않았다. 앞서 2015, 2016년 세계선수권 개인 종합 2연패를 이뤄낸 최민정은 이번 올림픽을 ‘쇼트여왕’의 대관식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최민정은 한국 첫 올림픽 여자 500m 금메달에도 도전한다.
지난 올림픽 노메달로 부진했던 남자 대표팀은 괴물 신예 임효준(21)의 발끝에 기대를 건다. 4차례 큰 수술에 매번 발목을 잡혔던 임효준은 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3관왕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임효준은 이번 대회 파란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다.
○ 설상 첫 메달은 金으로, 아이언맨 윤성빈
한국 겨울스포츠 사상 최초로 설상에서 올림픽 메달이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막연한 꿈은 아니다. 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 ‘아이언맨’ 윤성빈(23)이 설상 첫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이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윤성빈의 활약은 노란 조끼(세계 랭킹 1위 상징)를 입기에 부족함이 없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2∼4차 월드컵에서 3대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약한 유럽 트랙(4차 독일 빈터베르크)에서도 최정상에 서며 자신감을 얻었다. 게다가 평창은 윤성빈의 안방이라 홈 이점까지 기대된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도 2, 3개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신설 종목인 매스스타트 남녀 종목에서 이승훈(29)과 김보름(24)이 각각 대권을 노린다. 이승훈을 따라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향한 김보름은 자신의 롤 모델과 함께 최정상에 서겠다는 목표다. 최근 생긴 허리 통증은 김보름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물론 낙관하긴 이르다. 스포츠 데이터분석업체 그레이스노트는 20일 현재 한국이 금 7, 은 3개로 종합 6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깜짝 메달이 터져줘야 목표 달성이 수월해진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