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으로 물살 가르다 평영으로 50m 레이스 마무리… 조호성-김현우 등도 참여
“수영장에서 하는 성화 봉송을 앞두고 많이 떨렸어요. 혹시라도 성화가 꺼지지 않을까 걱정했고 집중했습니다. 그래도 즐거웠어요.”
한국 수영의 차세대 에이스 안세현(22·SK텔레콤)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성화 봉송에 나섰다. 안세현은 20일 대한체육회 주관으로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이색 성화 봉송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오른손으로 성화봉을 치켜들고, 왼손으로 힘차게 물살을 가르다 막판에는 평영으로 50m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1일 한국 땅을 밟은 올림픽 성화가 수중 봉송을 한 것은 제주 해녀에 이어 두 번째다.
내년 자카르타 아시아경기 금메달 후보인 안세현은 “성화를 들고 뛰는 줄 알았다 수영을 해야 한다고 해서 놀랐다. 전날 오후에 2, 3번 성화 봉송 연습을 했다. 옆으로 헤엄치긴 처음이다. 중간에 배영을 시도할까 하다 안 했는데 했어도 될 것 같았다”며 웃었다.
이날 새로운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요람인 진천선수촌을 찾은 성화는 이재근 선수촌장과 펜싱 김지연의 손을 거쳐 조호성 전 사이클 대표팀 감독이 벨로드롬에서 자전거 봉송을 한 뒤 레슬링 김현우가 웨이트트레이닝장을 돌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