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매드독’ 사기꾼役 우도환

18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를 찾은 배우 우도환. 영화 ‘마스터’의 촬영감독은 날카로운 눈매에 선악이 공존하는 외모의 우도환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면 바로 누아르가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배우 우도환(25)은 상처를 품은 역할을 잇달아 연기하며 단숨에 주목받았다. 흔히 배우가 쉽게 주목받는 장르는 시청자도 배우를 사랑하게 만드는 멜로다. 하지만 우도환은 사이비종교, 보험사기, 다단계(영화 ‘마스터’) 등 독특한 주제를 연기해왔다.
18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우도환은 첫 주연을 맡았던 ‘구해줘’의 석동철 역에 애정이 많았다. 그는 “‘구해줘’의 김성수 감독님은 동철이가 판타지적 캐릭터라 했는데, 저는 만화책을 많이 봐서 그런지 동철이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동철이가 친구에게 배신당해 외톨이가 되는 모습, 알코올 의존증 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움, 불의에 생각 없이 달려들고 보는 매력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었다는 것. 그는 “왠지 멋지고 잘생긴 주인공보다는 사연이 있는 캐릭터에 좀 더 끌린다”고 말했다.
“사투리를 배우려고 혼자 대구도 찾아갔어요. 처음엔 시장에서 말을 엿들었는데 직접 대화를 하고 싶어 점집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말씀이 하도 빨라 ‘경찰을 하라’는 말밖에는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복채 3만 원을 그냥 날렸구나 싶었죠.”

KBS2 ‘매드독’에서 능글맞은 천재 사기꾼 김민준을 연기한 우도환.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우도환은 드라마 촬영을 마친 후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만화책을 읽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40만 원가량 하는 만화 ‘원피스’ 전권을 최근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구매했다. 그는 “만화책을 집에 쌓아놓는 게 로망이었다”고 말했다.
“‘원피스’의 등장인물 중 ‘조로’를 제일 좋아해요. 만화 속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각자의 꿈을 갖고 함께 여행을 떠나고, 난관에 부딪혀서 더 강해지는 것을 보고 대리만족을 얻습니다. 공교롭게도 ‘매드독’과 ‘구해줘’도 동료애를 주제로 한 작품이지요.”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