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공공디자인 개선 등 성과… ‘김광석 길’은 전국 모범사례로 도심 살려 ‘대구 브랜드’ 가치 높여
올 8월 열린 대구 야행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풍선을 날리고 있다. 대구 야행은 중구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조성한 근대골목을 기반으로 지난해부터 열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사진 백서는 10년간 마무리한 10개 사업을 담았다. 2007년 시작해 2010년 완료한 동성로 공공디자인 개선은 도시재생의 방향을 제시한 사업으로 꼽힌다. 사업을 하기 전 이곳은 역사를 덮어둔 채 무질서한 간판과 밋밋한 가로시설물, 배전박스, 노점상이 차지했다. 지금은 보행자 중심의 깨끗한 거리에다 문화 및 전시, 공연도 자주 열린다. 환경 개선뿐만 아니다. 읍성 철거 100년을 맞아 역사성을 회복했다는 의미도 살렸다.
근대골목 사업은 대구의 근대 100년 역사가 담긴 유적을 활용한 도시재생이다. 2007년 근대문화 공간의 디자인을 개선하는 것부터 시작해 북성로까지 이어지는 역사문화벨트를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골목마다 우리가 몰랐던 역사와 숨어 있는 이야기를 발굴하고 담장을 허물었다. 벽화를 그리고 조형물을 설치했으며 야경 및 간판도 정비한 결과 근대골목투어는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됐다.
2009년 문체부 ‘문전성시(門前成市·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에 뽑히며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올 상반기까지 벽화 거리와 야외 콘서트홀, 골목 방송국, 김광석스토리하우스 개관 등 골목에 숨을 불어넣는 작업이 계속됐다. 이제 김광석의 노래와 유품을 만나고 추억하는 문화공간으로 사랑받으며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다.
이 밖에 △봉산문화거리 △종로 진골목 환경 개선 △대구읍성상징거리 △순종황제 어가길 △남산 100년 향수길 △동 주민센터 및 도서관 등 청사 △문화재 야간경관과 생활 속 문화행사 등 도심의 발전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중구는 최근 쇠락한 구도심을 문화와 관광 명소로 바꾼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의 지방자치 경영대상’ 도시재생 부문 대상을 받았다. 도시재생을 도심 및 골목의 역사를 재발견하고 활용 가치를 높이는 사업과 연계해 대구의 대표 관광지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지역특구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친환경 도시 조성 등에도 도움이 됐다.
윤순영 구청장은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도시재생은 현재진행형이다. 중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주민 삶의 질 향상에 더욱 기여하는 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