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동부 70km 해상서 사고… 승객 “강풍-높은 파고에 전복”
필리핀 해상에서 258명을 태운 여객선이 전복돼 최소 4명이 숨졌다. 구조대가 급파돼 160명 이상을 구조했지만, 90명가량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21일 GMA뉴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마닐라 동부 약 70km 해상에서 여객선 ‘MV 메르크라프트3’이 거친 파도에 휩쓸려 전복됐다. 아르만드 발릴로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시신 4구를 수습했고 166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 선박에 승객 251명과 승무원 7명이 타고 있었으며 사고 후 88명은 실종됐다고 전했다. 사고 선박 탑승자는 최대 승선 인원 286명보다 적었다.
사고 선박은 이날 오전 북부 케손주의 레알 항구를 출발해 폴리요섬으로 향하고 있었다. 탑승객 도넬 멘디올라 씨는 “배가 출발할 때는 날씨가 좋았지만 약 2시간 뒤에 강풍을 동반한 높은 파도가 일었다”며 “선박이 멈추고 뱃머리가 침수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으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발릴로 대변인도 “악천후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이날 “필리핀 경찰과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사고 선박에 외국인 탑승객은 없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