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회… 적격 보고서 채택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61·사법연수원 13기)는 국내 정치 관여와 특수활동비 유용 등으로 적폐청산 대상이 된 국가정보원의 감사를 실시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최 후보자는 2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감사원이 국정원에 대해 상당히 오랫동안 감사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다. 정말 공개가 어려운 비용 외 나머지 비용은 회계 감사를 통해 국정원을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코드 감사’ 논란에 대해 최 후보자는 “정권 교체기를 전후해 종전 정부의 중요 사업에 감사를 실시하는 문제로 인해 논란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사원이 감사를 착수할 때부터 감사 개시 여부나 대상 등을 독자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자는 ‘청와대가 누구를 감사위원으로 제청해 달라고 요청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적어도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확고히 지킬 수 있는 분인지 검토해 적임자를 제청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최 후보자는 중학교 진학 예정인 자녀의 통학 편의를 위해 2차례 위장 전입한 것을 시인하면서 “제가 공직 후보자로서 가장 부끄럽게 여기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 후보자 인사 청문보고서는 적격 의견으로 채택됐으며, 22일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 투표를 한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