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캡처
“또 뜨거운 곳에 들어가서 어떡하니” 제천 화재 참사 희생자인 고(故) 장경자 씨(64·여)를 떠나보내는 화장터는 눈물바다가 됐다.
장 씨는 23일 오전 10시 충북 제천의 한 화장터에서 영면에 들었다.
장 씨의 남편 김인동 씨(64)는 관을 붙잡고 “경자야 집에 가자. 너 없이 나 혼자서 어떻게 사냐”고 오열했다.
김 씨 부부는 지난 21일 오후 제천시 하소동 노블휘트니스 스파를 찾아 함께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오후 3시 53분쯤 갑작스러운 화마가 건물을 덮치면서 순식간에 주위는 아수라장이 됐다.
일분일초가 급한 상황에서 김 씨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2층에 있던 여성들을 대피시키고 나서야 건물을 빠져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건물 밖에서 부인 장 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 씨는 부인이 무사히 탈출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부인에게 전화를 걸자 장 씨는 “유리창이 깨지지 않는다”는 비명을 질렀다. 건물 안에 고립돼 있었던 것이다. 그 뒤로는 부인의 목소리를 더이상 들을 수 없었다.
주변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다정한 부부였던 이들은 이번 참사로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