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통합’ 전수조사 2명도 조건부 찬성… 반대 ‘0’, ‘朴-鄭-千 배제’ 내세우지는 않아 국민의당 全당원투표 이틀 앞으로… 박지원 “나쁜투표 조사전화 끊어라”
이는 동아일보가 24일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 바른정당 의원 11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다. 즉각적인 통합 찬성 의사를 밝히지 않은 나머지 의원 2명도 조건부 찬성 의사에 가까웠다. 지상욱 의원은 “통합이 우리가 지향하는 (안보와 경제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조건을 충족한다면 찬성”이라고 했다. 다른 의원은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통합’이 우선이라고 생각하지만 세를 키우는 측면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를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의원이 통합신당에 합류하는 것에는 8명이 부정적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세력이라면 누구라도 함께하는 것이지만 그분들이 이에 부합하는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구태 세력과 선을 긋자는 게 통합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 가운데 7명은 “호남 중진들을 빼라는 게 통합의 조건이 될 수는 없다” “국민의당이 풀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모두 포괄해야 한다(2명)고 밝힌 정운천 의원은 “순도 있게 가는 게 좋지만 통합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유 대표는 22일 의원총회에서 “이념과 노선과 관련해서는 늘 우리 정체성은 보수에 있다. 그것도 새로운 보수에 있다. 저희의 정체성이 훼손되는 통합은 있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도를 포괄한 개혁보수의 정체성을 확실히 가져가야 한다는 얘기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의 1차적 명운은 이번 주에 갈린다. 국민의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바른정당과 통합을 연계한 안 대표의 재신임 찬반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27∼30일 나흘간 실시한 뒤 31일 오후 1시에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안 대표 측은 최소 60% 수준의 득표율을 얻어 안 대표의 재신임이 무난하게 확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 대표가 재신임을 받게 된다면 내년 1월 초 전당대회를 소집해 본격적인 통합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신임이 확정되더라도 통합 반대파의 반발이 여전히 거세 전당대회까지 가는 길은 순탄치 않다. 통합 반대파는 주말 사이 투표 보이콧을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당원들에게 보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의당 나쁜 투표 여론조사 전화를 끊어 버려라. 그것이 국민의당을 지키는 길”이라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