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아 국제방송센터 운영팀 매니저
이승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국제방송센터(IBC)운영팀 매니저가 18일 강원 평창군 IBC 관제센터에서 중계방송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평창=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그중 유창한 외국어로 국내외 방송진을 오가는 이승아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IBC운영팀 매니저(30)가 유독 눈에 띄었다. 이 매니저는 “올림픽 주관방송사 가운데 미국의 NBC, 디스커버리 채널 등은 벌써 입주해 중계방송을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에 한창”이라며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가장 실감할 수 있는 곳이 IBC다”라고 말했다.
IBC는 올림픽 방송을 위해 설립된 ‘국제방송국’이다. 이곳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올림픽 주관방송사가 입주해 각 나라의 방송 중계권자에 올림픽 영상을 제공하고, 이 방송 화면을 전 세계 시청자들이 안방에서 관람한다.
이승아 매니저가 직접 써 보내온 각오 메시지다. 평창=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 매니저는 2015년 10월부터 IBC에 합류했다. 유학 시절 경험한 2002 한일 월드컵의 강렬한 기억이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여한 계기라고 밝혔다. “2002년 뉴질랜드로 유학 갔을 때 당시 현지 친구들이 모두 ‘월드컵의 나라’라며 한국을 치켜세웠어요.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이벤트가 국가 브랜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느낄 수 있었죠.”
뉴질랜드 오클랜드국립대에서 언어학을 전공한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홍보문화원에서 홍보전문요원으로 근무했다. 정년이 보장된 자리였지만 올림픽이란 국가적 행사에 보탬이 되고자 과감히 사표를 내고, 조직위에 합류했다.
이 매니저는 “IBC에는 다양한 언어권의 직원들이 함께 있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중시하는 가치도 달라 업무 진척에 어려움도 많았다”며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등에서 국제방송 업무를 경험한 선배들이 도움을 많이 줘 착실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평창 IBC는 개막을 한 달 앞둔 내년 1월 9일부터 실제 상황과 같이 24시간 운영에 들어가는 ‘소프트 오픈’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 매니저는 “평창 겨울올림픽을 통해 한국을 몰랐던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저력을 알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창=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