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경남 합천군에서 태어난 녹원 스님은 13세 때 황악산 직지사로 출가했다. 이듬해 탄옹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고, 1946년 오대산 상원사에서 한암 스님으로부터 비구계를 받았다. 직지사 강원을 졸업하고 서울 안국동 중앙선원에서 안거를 시작해 1955년까지 보문사 보문선원, 직지사 천불선원 등지에서 수행했다.
1958년 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 주지에 취임한 이래 일곱 차례 주지직을 연임했으며, 1984년부터 1986년까지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냈다.
스님은 불교와 교육, 한일 불교 교류 등에 기여한 공로로 1998년 일본 류코쿠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3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장례는 조계종 종단장으로 봉행되며, 분향소는 경북 김천시 황악산에 있는 직지사 설법전에 마련됐다. 녹원 대종사의 맏상좌인 혜창 스님(직지사 회주)은 “스님은 언제나 엄격하셨지만 내면의 품성이 부드러워 사람들에 대한 위로와 칭찬을 에둘러 표현하셨다”며 “춘원 이광수의 문학을 좋아하고 신문 사설을 늘 읽으셨다”고 말했다.
영결식과 다비식은 27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054-429-1700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