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경륜 그랑프리’ 일요일 결승 경주
정종진 포진한 수도권팀 빠른전개 막강
김해·창원팀 성낙송 후미 라인전환 주목
2017시즌 대미를 장식할 경륜 그랑프리 결승경주가 31일 일요일 15경주로 열린다. 이번 결승은 수도권 팀과 창원·김해팀 간의 자존심 대결이어서 흥미진진한 경주가 전개될 전망이다. 수도권과 경상권의 전력과 경주 전개 예측을 통해 결승전을 예상해 본다.
● 수도권팀 속전속결(速戰速決) - 빠른 전개와 작전으로 승기 잡는다
그렇다면 수도권팀의 작전은 무엇일까. 올해 펼쳐진 대상 경주의 흐름을 본다면 막강 선행력을 가진 박병하의 선공에 나머지 선수들이 뒤를 견제하는 패턴의 작전이 예상된다. 신은섭이나 정하늘이 빠른 스타트로 초반 선두를 장악한 후 빠른 전개를 통해 속전속결로 경주를 마무리 짓는 것이 예상할 수 있는 수도권팀의 작전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대상 경주에서 한 바퀴 선행 승부를 통해 좋은 성적을 이어가는 박병하의 선행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작전이라고 말한다. 수도권 팀의 의도대로 작전을 순조롭게 전개한다면 박병하나 정하늘의 선행을 이용할 정종진의 젖히기나 추입 우승이 유력해 보인다.
● 김해·창원팀 각자도생(各自圖生) - 협공 아니면 게릴라 작전으로 공략한다
경륜 랭킹 2위인 21기 성낙송은 변칙적인 승부에 능해 정종진이 가장 두려워하는 선수다. 상반기 최강자를 가리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왕중왕전에서도 성낙송은 경상권의 협공이 어렵다는 것을 알자, 1·2코너에서 내선을 파고든 후 정하늘의 후미를 확보하는 라인 전환을 통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정종진은 박용범과 성낙송에게 연속으로 견제를 당하며 외선에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같은 팀인 박용범 역시 “경상권이 체력적인 부분에서 밀려 입상을 위해서는 각자 살길을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경주 초반 줄서기에서 작전을 구상하며 타종 전후에 중간 대열을 자르거나 정종진의 후미를 확보해 추입에 나서겠다는 계산이다.
만약 경상권의 협공이 위력을 발휘하면 최근 자력 승부 의지를 높은 이현구가 선봉에 나서고 이를 활용해 성낙송이 젖히기 승부를 통해 승기를 잡는 작전이 유력해 보인다. 견제가 뛰어난 박용범이 후방에서 치고 나올 수도권 선수들을 견제하는데 완벽하게 성공한다면 경상권 선수들 중 한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그림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