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신진호-박광열-롯데 나종덕-김사훈(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NC 다이노스·롯데 자이언츠
모든 팀이 우승을 목표로 삼지만, 롯데와 NC 역시 우승에 목마른 팀이다. 특히 롯데는 KBO리그에서 최장기간 우승을 하지 못했다. 1992년 우승 후 올해까지 25년간 인연을 맺지 못했다. NC는 2013년 KBO 1군리그에 진입한 뒤 이듬해부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가을잔치 단골손님이 됐지만 매번 우승 일보직전에서 발걸음을 돌리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부산과 경남을 연고지로 하는 양 팀은 올 겨울 공통 숙제를 떠안고 있다. 바로 무주공산이 된 주전 포수를 만드는 일이다.
롯데는 터줏대감처럼 안방을 지켰던 강민호가 프리에이전트(FA)로 삼성 유니폼을 입으면서 안방에 비상이 걸렸다. 포수로서의 노하우는 물론 방망이 능력까지 고려하면 당장 강민호를 대체할 카드를 찾기 쉽지 않다.
NC 역시 간판 안방마님 김태군(28)이 군입대(경찰야구단)를 하면서 안방의 주인이 없어졌다. 김경문 감독은 김태군 공백에 대비해 그동안 신진호(26)와 박광열(22) 등을 눈여겨보고 있었지만 당장 내년에 막중한 임무를 소화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한다.
NC와 롯데 모두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안방이 고민이지만, 다른 포지션의 경쟁력을 고려할 때 구단 운영 방향을 리딜빙으로 잡을 수도 없다. NC는 여전히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고, 롯데는 강민호를 잃었지만 FA 시장에서 손아섭과 민병헌을 획득해 KBO리그 최강의 외야라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올해보다 나은 성적을 목표로 삼을 수밖에 없다.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포수를 만들어야하는 것은 우승을 꿈꾸는 부산·경남권 2개 구단의 동병상련이자 숙제다. 오프시즌이나 내년 시즌 도중이라도 주전 포수감을 영입하기 위한 트레이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성사가 될지는 미지수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