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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창 제천 화재현장 출입 논란…소방과 교수 “의원보다 더 세도 들어가면 안 돼”

입력 | 2017-12-26 11:09:00

권석창 의원. 사진=권석창 의원 페이스북


지난 24일 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이 출입이 통제된 충북 제천 화재현장에 들어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치인의 ‘갑질’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화재소방학회 14대 회장을 지낸 백동현 가천대학교 설비소방학과 교수는 25일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원보다 더 세도 (현장에)들어가지 말아야 한다”며 권 의원의 행동을 비판했다.

백 교수는 “현장을 훼손하면, 우선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 없다”며 현장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금방 화재가 났는데 원인이 뭐냐고 채근하는 나라가 없다. 미국은 한 달 정도 걸리고 1년 정도 후에 그 결과가 나온다”며 “근데 우리나라는 소방관들의 얘기 등을 들어보면 화재출동 가는데 피해가 얼마냐 보고하라 그런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기가 무슨 정치 일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현장에 출입하면)그게 갑질 아닌가? 그런데 그런 건 우리가 다 묵인해 준다”며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 이제 국민들도 좀 깨어나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이 현장 출입을 저지하자 권 의원이 경찰고위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를 했고, 그 과장에서 고위관계자가 출입을 허용하도록 지시를 내린 것과 관련해서는 “그 분(경찰관계자)도 전화를 받고서 매우 곤혹스러워하지 않았겠느냐”면서도 “그런 일은 일어나면 안 된다”며 강조했다.

한편 이번 논란에 대해 권 의원은 언론을 통해 안전장비를 갖추고 경찰 입회하에 현장을 둘러봤다면서 의정 활동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