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해체 노조원들 여의도 집회… 정부, 공사현장 500곳 일제 점검
“더이상 동료 잃을 순 없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한국노총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노동조합 소속 조합원 300명(경찰 추산)이 ‘타워크레인 산업현장 안전조치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노후 장비 사용과 일몰 이후 작업 등 나쁜 작업 환경을 거부한다”며 “특별 안전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타워크레인 설치·해체 노조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이런 상태라면 언제 죽을지 무서워서 일할 수 없다”며 타워크레인 사고 예방 및 안전대책을 요구했다. “살고 싶다”는 구호도 터져 나왔다. 이날 집회에는 타워크레인 설치와 해체 작업을 하는 근로자 300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타워크레인 사고 32건 중 20건(62.5%)이 설치나 해체 작업 중 발생했다.
노조는 사고가 연달아 터지는 것은 노후한 장비와 열악한 작업 환경 탓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저가 입찰제로 크레인을 선정하다 보니 임대회사 측이 비용을 줄이려고 부품을 제대로 교체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정회운 노조위원장은 “내년부터 노후, 불량 장비를 사용하는 ‘나쁜 작업’은 거부한다”며 “2(특별교육)+6(안전작업) 시간 작업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더 이상 작업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정임수 imsoo@donga.com·김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