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엔 응했지만 입 안열어… 檢, 직접조사 없이 추가기소 검토
구치소 몰려온 지지자들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의왕=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이날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구치소 내 조사실에서 박 전 대통령을 면담했다. 양 부장검사는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조사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검찰을 믿을 수 없다”며 조사를 거부할 뜻을 밝히고 일체 진술을 거부한 뒤 수감 중인 독방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은 재판에서와 같은 이유로 조사를 받지 않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10월 16일 법정에서 재판부가 구속영장을 추가 발부한 데 반발해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을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한 뒤 재판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이재만 전 대통령총무비서관(51·구속 기소)과 안봉근 전 대통령국정홍보비서관(51·구속기소),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73·구속 기소) 등이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국정원 특활비 상납이 이뤄졌다”고 시인한 점을 감안할 때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입증은 어렵지 않다는 자세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