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땀 응원합니다]<3>여자골프 이정은이 쇼트트랙 심석희에게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4승을 거둬 대상, 상금왕 등 사상 첫 6관왕에 오르며 ‘핫식스’라는 별명을 얻은 이정은이 27일 심석희의 선전을 응원하면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학교 근처에 맛집이 많아요. 올림픽 끝나고 함께 만나 편안하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심석희·20).
2017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지배한 이정은과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기대주 심석희는 한국체대 15학번 동기다. 이정은과 심석희는 서로를 향한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연말에도 강원 강릉에서 대표팀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심석희는 이정은의 응원 메시지를 전해 듣고 “결과보다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얘기가 정말 큰 힘이 된다. 그 마음을 간직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정은은 올해 KLPGA투어에서 4승을 거두며 대상, 상금왕 등 사상 첫 6관왕에 올랐다. KLPGA투어 선수 등록을 할 때 동명이인이 많아 이정은의 이름 옆에 ‘6’이라는 숫자를 붙여 구별한다. 올 한 해 필드를 뜨겁게 달군 그는 ‘핫식스’라는 별명과 함께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이미 아마추어 시절이었던 19세 때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U)대회에 골프 국가대표로 출전해 개인전과 단체전 정상에 올라 2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4승을 거둬 대상, 상금왕 등 사상 첫 6관왕에 오르며 ‘핫식스’라는 별명을 얻은 이정은이 27일 심석희의 선전을 응원하면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심석희는 평창 올림픽 때 고향인 강릉의 아이스링크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1000m, 1500m, 3000m 계주에서 모두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정은은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건 편할 수도 있지만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 레이스에 집중하면서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심석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강릉에서 서울로 전학했다. 당시 심석희 아버지는 쇼트트랙에 재주를 보인 딸을 더 큰 무대에서 키워 보고 싶은 마음에 다니던 회사까지 관두며 뒷바라지했다. 이정은과 심석희는 늘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다.
이정은은 평소 독서를 통해 멘털을 강화한다. 심석희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그는 일본 뇌 과학자가 쓴 ‘최고의 휴식’이라는 책을 권했다. “잘 쉬어야 잘 뛸 수 있잖아요. 하지만 운동선수는 쉴 때도 운동 걱정을 하기 마련입니다. 이 책을 보면 휴식이 얼마나 좋은지 잘 알 수 있어요.”
그러면서 그는 올림픽 끝나고 기회가 되면 고향인 순천에 심석희를 초청해 정원박람회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갈대 바람 쐬다 보면 마음의 여유가 저절로 찾아올 겁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