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내전, 우리가 그곳에 있었다/애덤 호크실드 지음·이순호 옮김/616쪽·2만7000원·갈라파고스
이 책은 스페인 내전에 의용군으로 참여한 세계 각국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스페인 내전을 들여다본 책이다. 조지 오웰은 공화파의 편에서 무정부주의 조직의 민병대 소속으로 참전했고 귀국 후 그 경험을 ‘카탈루냐 찬가’에 남겼다. 생텍쥐페리는 파리의 일간지 특파원으로 내전을 취재했다. 헤밍웨이는 종군기자 자격으로 스페인 내전을 취재하면서 파시스트에 반대해 게릴라로도 활동했다. 뉴욕타임스의 두 특파원이었던 하버드 매슈스와 일리엄 카니는 각각 공화파와 프랑코 지지자로서 불꽃 튀는 취재경쟁을 벌였다. 저자는 유명인뿐 아니라 학생, 의사, 간호사, 일반인 등 다양한 의용병이 남긴 기록물을 통해 잊혀진 스페인 내전의 모습을 재구성했다.
스페인 내전은 공화파 인민정부에 맞서 쿠데타를 일으킨 프랑코 군대 간 전쟁이었다. 파시즘 성향의 프랑코는 히틀러와 무솔리니로부터 병력, 무기를 지원받았지만 공화파는 소련으로부터 무기를 지원받은 것 외에는 다른 나라의 병력 지원을 받지 못했다. 그 대신 전 세계 53개국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지식인 3만5000여 명이 일제 의용군 조직인 국제여단을 구성해 공화파를 위해 싸웠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