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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처럼 남북 동시입장 성사될까

입력 | 2018-01-02 03:00:00

IOC 특별초청형식 출전 가능
피겨 렴대옥組-쇼트트랙 유력




렴대옥(왼쪽)과 김주식.

북한은 이전까지 한국에서 열린 종합 국제 스포츠 대회에 세 차례 선수단을 파견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316명), 2003년 대구 여름유니버시아드(225명),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273명)다.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더라도 규모는 이전보다 작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선수 가운데 자력으로 평창 대회 티켓을 획득한 선수는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렴대옥-김주식 조가 유일하다. 이들은 지난해 9월 독일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마감 시간까지 출전권 사용 의사를 밝히지 않아 이들의 출전권은 다음 순위였던 일본으로 넘어갔다.

현재 북한 선수단이 평창에 올 수 있는 방법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특별초청 형식으로 출전권을 주는 ‘와일드카드’를 활용하는 것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그동안 수차례 북한에 대한 와일드카드 부여를 암시해 왔다.

와일드카드를 활용할 경우 북한의 참가 규모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참여할 때보다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자력으로 티켓을 획득했던 렴대옥-김주식 조 외에 쇼트트랙, 크로스컨트리 등이 와일드카드 후보다. 이들 종목에서 북한의 실력이 비교적 국제적 수준에 근접해 있다. 하지만 북한 선수들의 실력이 메달권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외국 선수들이 와일드카드에 크게 반대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 밖에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던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팀의 참가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북한이 참여한다면 개·폐회식 남북 동시 입장 같은 깜짝 이벤트가 연출될 수도 있다. 남북한 선수들은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COREA’가 새겨진 피켓과 한반도기를 들고 ‘아리랑’ 음악에 맞춰 동시 입장했다. 민간 차원의 남북 공동응원단 구성도 점쳐진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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