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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주성원]작심삼일 피하는 법

입력 | 2018-01-02 03:00:00


페이스북을 통해 1월 한 달 동안 금주(禁酒)한다는 ‘드라이 재뉴어리(Dry January)’를 전파하는 사람들이 있다. 연중 한 달만이라도 간을 쉬게 해주자는 아이디어가 어디서 나왔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이를 공식적 캠페인으로 발전시킨 것은 영국의 음주 문제 예방단체 ‘알코올 컨선(Alcohol Concern)’이다. 이 단체 소속 에밀리 로빈슨이 2011년 하프 마라톤 출전을 위해 ‘1월 금주’를 실천했던 경험과 효과를 떠올리며 이듬해 캠페인을 시작했다.

▷건강에 관심이 있다면 지난해 뉴욕타임스 건강 섹션에서 가장 많이 읽힌 ‘나이 드는 사람을 위한 운동법’ 기사를 참조하는 것도 좋겠다. 나이가 들면 개구리 모양으로 팔다리가 가늘어지고 근육이 빠져버리는데 자전거 타기 같은 운동을 4분 한 뒤 3분 쉬는 것을 3차례 이상 반복하는 ‘인터벌 트레이닝’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내용이다. 실험집단과 비교한 결과 적당한 운동 또는 웨이트트레이닝보다 유전자 활동 변화 측면에서 훨씬 나았다는 것. 특히 나이 들수록 격렬한 운동이 노화세포를 ‘교정’한다는 연구 결과가 눈에 띈다.

▷금주와 운동은 다이어트, 금연과 함께 새해 결심의 단골손님이다. 공통 키워드는 건강이다. 예전에는 금연, 금주의 비중이 높았지만 점차 다이어트와 운동에 순위가 밀리고 있다. 취업 포털 사이트 잡코리아가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의 61%가 다이어트를, 이어 32%가 운동을 ‘단골 새해 계획’으로 꼽았다. 하지만 응답자의 77%가 석 달 내 새해 계획이 무너진다고 답했다. 1월 안에 실패한다는 응답도 27%나 됐다.

▷작심삼일의 이유로 미국 노스이스턴대 심리학과 교수인 데이비드 디스테노 박사는 “미래의 만족보다 현재의 즐거움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래를 위해 자제하려는 의지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이다. 그는 이 스트레스를 풀 방법으로 이성(理性)이 아니라 감사와 연민, 자부심 같은 감정을 제시했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것, 그리고 내가 달성한 소박한 성과를 자랑하는 것이 새해 결심 성공법이라니 뜻밖에 쉽지 않은가.

주성원 논설위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