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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빅매치… 현대캐피탈 웃다

입력 | 2018-01-02 03:00:00

문성민 20점-신영석 17점, 삼성화재 잡고 선두 탈환




현대캐피탈 신영석

“4세트에 끝날 것 같다.”(신진식 삼성화재 감독)

“우리에게 경기를 내준다는 이야긴가요?”(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경기 전부터 입담 대결이 뜨거웠다. 그만큼 양 팀에 모두 이날 승리가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한 해를 여는 1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 프로배구 전통의 라이벌이자 남자부 1, 2위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4253명의 만원 관중 속에 안방 팀 현대캐피탈이 3-1(22-25, 25-21, 25-19, 25-23)로 역전승을 거두고 삼성화재를 2위로 끌어내리며 선두를 탈환했다.

양 팀의 색깔이 그대로 드러났다. 시즌 공격성공률 1위 라이트 박철우(57.98%)와 3위 외국인 선수 타이스(54.07%)를 보유한 삼성화재는 양 날개 공격수를 앞세워 1세트를 따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1세트에서만 박철우(33.33%)와 타이스(52.38%)가 팀 공격 점유율의 약 86%를 책임졌다.

현대캐피탈의 분위기가 살아난 건 2세트부터였다. 외국인 선수 안드레아스의 리시브가 안정되면서 세터 노재욱은 팀의 장점인 센터 라인을 적극 활용했다. 분위기를 뒤바꾼 2세트에만 속공 9개를 시도해 7개를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속공으로만 20득점을 했다. 블로킹도 10개를 성공하며 상대(8개)에 앞섰다.

현대캐피탈 라이트 문성민이 팀에서 가장 많은 20득점을 한 가운데 센터 신영석(17점), 레프트 안드레아스(13점), 송준호(13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송준호는 공격성공률 76.92%를 기록했다. 현역 시절 컴퓨터 세터로 불렸던 최태웅 감독은 “세터들이 리듬을 타게 되면 스스로 풀어가는 능력이 생긴다. 재욱이에게 오늘은 그런 날”이라며 세터 노재욱의 경기력을 치켜세웠다. 신진식 감독은 “센터 싸움에서 졌다. (상대의 패턴플레이에 대해) 비디오를 통해 연구하겠다”며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를 보였다.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의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면서 선두 경쟁도 볼만하게 됐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와의 시즌 맞대결도 2승 2패로 균형을 이뤘다.

한편 여자부 3위 IBK기업은행(승점 29점)은 2위 현대건설(30점)에 3-1(25-21, 25-15, 19-25, 25-17)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천안=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