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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반길 수만은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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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최저임금이 올랐는데 좋지 않아요?”(기자)
“시급이 1만 원이든, 10만 원이든 일을 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어요?”(편의점 아르바이트생 현모 씨·35)
현 씨는 서울 성북구 소재의 한 편의점에서 평일 야간에 10시간씩 근무합니다.
매달 약 120만원을 벌죠. 인상된 최저임금 7530원(시급)을 적용하면 20만 원가량을 더 벌게 됩니다.
하지만 당장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이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운영이 어려워지면 사장 가족들이 가장 먼저 동원되는 게 편의점이다. 인건비 부담을 느끼면 아르바이트를 줄이는 게 너무나 당연한 수순”(현 씨)
동아일보 취재팀은 ‘최저임금 7530원’ 시행 첫날 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편의점과 주유소, 카페 등에서 일하는 시민 18명을 만나봤습니다.
이들에게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요.
긍정적 반응과 부정적 반응이 절반씩이었습니다.
9명은 수입이 늘어날 것, 9명은 일자리가 불안정해 질 것이라 답했죠.
부정적 반응을 보인 9명 중 7명은 “아르바이트생이 줄줄이 해고당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드러냈습니다. 2명은 “최저임금이 올라도 손에 쥐는 돈은 결국 같을 것”이라고 전망했죠. 업주가 인건비 지출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근무시간을 줄일 것이라는 겁니다.
본보의 신년 여론조사에서도 최저임금 인상 여부에 대한 찬반 의견은 직업별로 크게 엇갈렸는데요. 아르바이트를 통한 최저임금의 직접적인 수혜 대상인 학생들 중 절반 이상(51.2%)이 유보 의견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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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사장님들의 시름도 깊습니다.
이날 새벽 확인한 편의점 22곳 중 절반이 업주가 직접 카운터에서 일하고 있었죠.
최저임금과 함께 치킨과 햄버거 값도 줄줄이 올랐습니다.
점심메뉴로 즐기는 부대찌개와 설농탕도 가격이 인상됐죠.
중소기업들은 올해 최대 경영 위협 요인으로 ‘인건비 상승’을 꼽았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 결과 전국 중소기업 2965곳 중 41.3%는 올해 채용계획이 없었습니다. 40.6%는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답했고요.
최저임금 인상을 반길 수만은 없는 이유입니다.
원본ㅣ강승현, 황성호, 조응형 기자
사진 출처ㅣ뉴스1,픽사베이
KFC, 롯데리아, 놀부부대찌개, 신선설농탕 홈페이지
기획·제작 | 김아연 기자·공주경 인턴